ICSGLOBAL 해외취업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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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우리은행 뭄바이 - 이00

20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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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Move 인도취업과정 4기생이자, 우리은행 인도지역본부에 합격하여 세계 금융도시 중 하나인 뭄바이에 살고있는 이세희라고 합니다. 인도지역본부는 인도 내에 있는 우리은행 첸나이, 구르가온, 뭄바이지점과 중동에 있는 두바이, 바레인지점까지 총 다섯 지점을 관리하고 있는 헤드오피스 입니다. 저는 그곳에서 한국 본사와 인도지역본부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고, 한국의 금감원 등과 같은 곳으로 제출해야하는 각종 보고서를 작성하는 Banking General Assistant Manager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몰디브에서 호텔리어로 약 1년정도 근무하던 중에 코로나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서 지난해 6월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Hospitality 분야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었고 몇 년간의 커리어 플랜을 짜놓은 상태였지만 갑자기 틀어져버린 인생 계획에 한동안은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뭘 해야하나 막막했지만, 직무를 바꿔 다시 한번 외국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와중 우연히 9월쯤 K-Move 인도취업과정 4기 사전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고, 무언가 이끌린 듯이 그때부터 인도 취업을 고려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중학생때부터 인도여행을 계획해 처음으로 가본 나라가 인도였을 만큼 인도에 대해 애정이 있었습니다. 또한 몰디브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인도인들을 동료와 고객으로 만났기 때문에 제게 인도는 낯선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인도 취업을 도전할 가치가 있는지, 내가 경쟁력이 있는 인재인지, 그렇다면 어느 분야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 앞으로의 인도 발전 가능성이 어느정도 이며 이전 기수들은 어디로 취업을 했는지 등과 같은 현실적인 고민을 한 후 마침내 인도 취업을 결심했습니다. 굉장히 떨리는 마음으로 10월 초 대표님과 K-Move 면접을 봤고, 감사하게도 합격하여 12월 초부터 K-Move 인도취업과정에 정식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과정 시작 일주일 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인도 Job fair 행사가 잡혔고, 저희 4기생 모두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대표님께서 이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 리스트를 공유해주며 교육생들의 희망 분야나 스펙에 맞게 분배를 해주셨습니다. 또한 희망하는 기업이 있다면 따로 요청을 해 다중의 기업과도 면접을 볼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당시 대표님께서는 저를 우리은행 면접 리스트에 넣어 주셨고, ‘첫 면접이니 연습 삼아 보자’는 마음으로 면접에 참여했습니다(사담으로 저는 기대를 잘 하지 않는 습관이 있는데, 어쩌면 부담이 없었기에 면접을 잘 보았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제가 가지고 있던 스펙은(취업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는) 영문과 졸업, 몰디브 근무 1년, 공기업 인턴 5개월, 토익 940점, 오픽 IH, K-Move 인도취업과정 장학생, KITA 인도지역전문가 과정 수료, KITA 무역 수출입과정 수료 이었습니다. 정량적인 스펙은 갖추어져 있는 상태라 스펙업을 위해 시간을 쓰진 않았지만, 인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이력서 위에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대표님의 추천으로 KITA 과정들을 미리 수료하게 되었습니다(이력서 위 한 줄이지만, 인도에 관심이 있다는 점을 어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차 면접 스타트가 좋았습니다. 인도식 영어에 익숙하며 영어스피킹에 부담이 없다는 점을 좋게 봐주셨습니다(면접관께서 ‘인도에 있는 기업들이 좋아할 요소를 다 갖고 계시네요’라고 언급해 주셨습니다.) 또한 KITA 무역 수출입과정과 무역영어를 공부하며 배웠던 은행의 역할들을 잘 풀어서 이러이러한 업무를 해보고 싶다라는 식으로, 어떻게든 제가 알고 있는 지식과 은행을 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때 면접관께서 ‘바로 그런 일을 하게 될 거다’ 라며 놀라워하며 웃어주셨습니다(하지만 하나도 관련이 없었습니다ㅎㅎ). 뭔가 잘 본 것 같았지만, 면접이 생각보다 캐주얼했고 10분 내외로 끝났기 때문에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은 채 면접을 마무리 했습니다.

일주일 뒤, 우리은행 인도지역본부로부터 2차 면접을 보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바로 두시간 뒤라 당황하긴 했지만 K-Move 영어수업을 들으며 영어에 대한 감을 어느정도 다시 올려놓은 상태였고(하루 6시간 영어로만 말하는 수업이었습니다. 강행군이었지만 그만큼 도움이 많이 되었고, 열정적인 선생님들과 C반 동기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이전부터 혼자서 수없이 연습하던 것이 면접이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자신은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표님이 주신 꿀팁이 아주 유용했습니다. ‘인도에 왜 오고 싶은지, 인도에서 잘 지낼 자신이 있는지’를 잘 풀어나가는게 중요하다고 항상 강조하셨고, 저는 예상질문과 더불어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면접은 예상한대로 흘러갔고, 이로 인해 오히려 제가 면접을 주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준비하지 않은 질문이 나와도 Make sense하되 진심을 담아, 그리고 어느정도는 면접관분들께서 원하는 대답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한국어와 영어면접, 그리고 질의응답까지 30분정도 면접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인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선물로 최종 합격 소식을 받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제가 운이 좋아 빨리 취업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남들이 한 두 번에 하는 일을 다섯 번은 해야 습득하는 전형적인 느린 사람이었습니다. 영어 때문에 울어봤고, 스펙이 남보다 좋지 않아서 또는 취업이 안돼서 별을 헤다가 아침을 맞이하는 1년 반 정도의 취준생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그 기간이 없었더라면 인도 취업에 감히 도전할 수 없었을 거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면접을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K-Move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갑자기 좋은 기업에 취업이 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K-Move는 기회를 제공하는 거고, 그 기회를 잡는 것은 준비된 자 입니다. 저는 ICS India 대표님을 만나 양질의 면접 정보와 면접 기회를 얻게 되었고, 그동안 해온 준비가 맞물려서 금융권 취업이라는 열매를 맺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바다를 가로지르는 Sea Link, 그리고 높고 빽빽한 빌딩들을 거쳐 회사에 도착합니다. 한국인은 8시까지 출근이라 다소 힘들긴 하지만, 멋진 사원증을 보며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일하자고 다짐합니다. 상무님과 부장님에게 드릴 재무제표와 속보 자료를 출력하고, 한국 본사에 보낼 영업 속보 등을 작성합니다. 동시에 인도 직원들과도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며 회사 업무와 분위기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곧 다가올 월보와 분기보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며 일하다 보면 어느새 퇴근시간이 됩니다. 가끔 업무가 막힐 땐 한국 본점이나 해외 지점(주로 런던지점과 두바이지점에 연락하곤 합니다ㅎㅎ) 중 시간대가 맞는 선배들에게 메신저로 이것 저것 물어보기도 하는데, ‘국경과 시간차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구나, 여러 나라와 컨택하며 글로벌 하게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이제 사수없이 근무한지 한달이 채 안된 병아리 신입이지만, 프로페셔널한 직장인의 모습을 꿈꾸며 하루하루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